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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타트업 스토리

토스 - 8번 실패 후 데카콘 도전

by 연필라떼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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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새로운 로고 - 새로운 차원(New Dimension)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다 토스 이승건 대표가 직접 설명하는 지속 성장에 대한 강의 비디오를 보게 됐습니다. 해당 시리즈 영상이 7개였는데 홀린 듯 그 자리에서 다 보게 됐어요. 해당 직무가 아니지만 제 업무를 할 때에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고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저장해 두고 일이 안 풀릴 때, 지하철을 탈 때, 친구를 기다릴 때 여러 번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료가 아깝지 않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데카콘을 눈앞에 두고 있는 토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이승건 대표의 토스 창업 스토리

이승건 대표가 8번의 실패 끝에 토스로 성공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일하던 이승건 대표는 2011년 주식회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했습니다. 치과의사라는 명예와 높은 수입을 포기하고 자신의 전재산인 수백만원을 들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그가 처음부터 금융상품을 개발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패했던 비즈니스 모델 중에는 소셜미디어도 있었습니다. Ulabla라는 오프라인 만남 기반의 인맥 관리 시스템입니다. 소셜미디어 열풍일 때 이승건 대표는 온라인 네트워크에 결국 한계를 느끼고 오프라인 만남을 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이용자들의 핸드폰 초음파 통신을 통해 인증이 되고 함께 한 것들을 포스팅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특허도 내고 레드닷어워드에서 수상 연락이 올 만큼 디자인도 예쁘게 만들었지만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착안해 6개월 간 사진 필터 기능과 다른 소셜미디어에 자동 포스팅 되는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사소한 어떤 부분만 고치면 잘 될 거야. 이건 대박이야 라는 생각에 거의 2년을 갇혀 있었죠. 이후에도 3년간 7개의 서비스를 기획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팀원들이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아이디어를 올렸습니다. 그중 페이스북에서 작은 규모로 광고를 돌리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체크했습니다. 그러다 간단 송금에 대해 이틀 동안 만 원어치 광고를 돌려봤어요. 6천 명에게 광고가 노출되었고 그중 0.4%가 클릭을 했습니다. 좋아요도 35개나 받았습니다. 지난 2년간 8명이 2억 넘게 돈을 쓰면서 서비스 검증을 했다면, 이때는 아이디어 하나로 이승건 대표 혼자 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검증을 받은 거였습니다. 8번이 넘는 실패로 '토스' 역시 어차피 실패라고 생각해 앱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기대 없이 만든 그 웹사이트에 하루 방문자가 수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등록한 이용자도 천명을 넘었어요. 토스라는 이름도 당시 도메인을 사기 위해 정했던 이름이었어요. 이게 데카콘을 앞두고 있는 토스의 시작이었습니다. 

 

2. 슈퍼앱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쉽고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토스를 이용하면 핸드폰 전화번호 만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언제든 편하게 송금할 수 있게 된 거죠. 출시 후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누적 다운로드 1,200만을 달성하고 누적 송금액은 10조 원에 달할 만큼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때 토스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송금 중심의 서비스를 금융 서비스로 키워드를 확장한 것입니다. 신용등급 관리 및 조회, 통합 카드조회관리,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해 주는 보험 상담 서비스, 투자 관리 서비스까지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3월 토스는 토스증권을 출범했습니다. 쉽고 직관적인 UI/UX로 출범 3개월 만에 350만명이 계좌를 열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열풍이 불던 시기였던 만큼 해외 주식을 고객 유입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이용자들이 해외 주식 종목 검색이나 관련 정보, 최신 뉴스나 관련 분야의 종목 등을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거기다 해외뉴스 인공지능 번역 엔진을 자체 개발해 해외 최신 정보를 언어의 제약 없이 제공했습니다. 높은 브로커리지 수수료(리테일) 의존도나 수익구조 다각화, 시스템 오류 등 아직 해결해야하는 과제도 남아있지만 지난해 토스증권 해외주식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만큼 폭발적이었습니다. 

 

2021년 9월 증권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은행 서비스인 토스뱅크를 출범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토스는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이 40%를 넘겼습니다. 제1 금용권 중 처음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별도의 앱을 출시하는 대신 송금 서비스를 위해 만들었던 토스 앱 안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원앱 전략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토스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 기존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것이었죠. 토스뱅크 역시 출범 9개월 만에 36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토스뱅크의 심플한 서비스 역시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이었습니다. 적금, 예금, 목돈 모으기 세 가지 상품이 전부였습니다. 신용대출 상품은 클릭 한 번으로 대출 금액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모임통장이나 사장님 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했지만 카테고리 별 하나의 상품만 제공한다는 큰 전략은 그대로입니다. 벌써 토스를 대표하는 상품도 생겼습니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입니다. 정해진 계약 기간이 지난 후에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기존 상품의 개념을 뒤엎은 새로운 개념의 상품으로 27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첫 데카콘 스타트업이 될 수 있을까

8번의 실패 후 9번째 도전, 토스. 핀테크는 결코 쉬운게 아니라던 불신과 우려를 뒤로하고 2018년, 시작 3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시작하는데도 실패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 이 두 서비스는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7월 3천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업가치는 2021년보다 3천억 증가한 8조 5천억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올해 초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토스는 2025년 전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여전히 매일 실패하고 있다는 토스는 고객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을 내리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토스처럼, 토스같이 해달라는 얘기가 많이 나올 만큼 토스는 시대의 회사입니다. 집요하게 토스만의 어떤 조직문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승건 대표와 토스는 최근 출간된 책 제목처럼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유난한 도전'으로 국내 최초 데카콘 스타트업으로, 또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세상을 놀라게 할 그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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