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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타트업 스토리

투굿투고 - 남은 음식 할인 판매 플랫폼

by 연필라떼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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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굿투고 트위터>

1. 남은 음식은 어떻게 하지? 소식좌 인기가 불러일으킨 음식 쓰레기에 대한 걱정 

우리나라의 먹방 트렌드는 이제 해외에서도 먹방(Mukbang)으로 불리며 유명해진 지 오래입니다. 푸드 파이터 1등을 하기도 했던 한 해외 유튜버는 구독자가 천만명이 넘을 만큼 인기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개그우먼이자 방송인 김숙의 유튜브를 통해 함께 방송을 했던 가수 산다라박과 방송인 박소현이 김밥 몇 개, 과자 한 입을 먹고 배불러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소식좌'란 별명과 함께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더니 빠르게 '소식' 열풍이 불기 시작했죠. 소식을 테마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생기고 연예계 대표 소식좌들도 바빠졌죠. 그런데 올해 초 김숙의 유튜브에 소식좌에 대한 두 번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무려 4백만 뷰를 넘기며 김숙 TV의 최고 인기 영상이 된 만큼 두 번째 영상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조금 달랐습니다. 음식점에서 주문했지만 손도 대지 않은 음식들, 한 입 먹고 남겨둔 과자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거든요. 저 음식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저렇게 조금 먹을 거면 둘이 나눠 먹거나 먹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저 음식들은 그대로 음식쓰레기로 버려지지 않을까. 수많은 댓글로 이런 의문과 걱정을 남기자 김숙 TV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삭제했습니다. 음식 쓰레기. 평소에 저도 많이 고민하던 주제였기 때문에 댓글로 보태지는 않았지만 걱정과 우려를 보내는 이들의 목소리에 공감했었습니다. 수많은 쓰레기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 각자, 기업에서 또 사회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굶어야 하는 우리나라의 취약계층이나 우리나라 밖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만큼 남기고 버려지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만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쓰레기는 무려 2만 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국민 일인당 400그람의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쓰레기 중 25%는 사놓고 먹지 않아서, 혹은 먹다가 남긴 먹기도 전에 버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썪기 쉽고 냄새도 나고 땅이나 공기, 물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에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 년에 약 1조가 음식쓰레기 처리에 쓰인다니 정말 놀랍죠? 우리나라는 다행히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짜여있고 생활 속에 정착되어 있어 제대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거름으로 쓸 수도 있고 가축의 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2. 먹기 전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고민한 회사, 투굿투고(Too Good To Go)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또 다른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쓰레기의 나라로 불렸던 덴마크입니다. 국민 1인당 연간 쓰레기 배출량이 789kg에 육박해 EU 회원국 중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을 정도였죠. 덴마크 자국민들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톱 웨이스팅 푸드(Stop Wasting Food), 드롭 버킷(Drop Bucket), 위 푸드(We Food) 등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소규모 단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덴마크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간 1억 4천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줄었는데 경제적 가치로 보면 무려 8천억에 가깝습니다. 괄목적인 성과가 눈에 보여서였을까요. EU 회원국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하며 덴마크의 친환경에 대한 움직임은 계속 됐습니다. 

 

이때 등장한 스타트업이 바로 '투굿투고'입니다. Brian Christensen, Thomas Bjørn Momsen, Stian Olesen, Klaus Bagge Pedersen가 뷔페에서 남겨진 음식이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남은 음식 할인 플랫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백화점이 닫기 전 푸드코트에서 30% 할인 스티커가 붙은 음식들을 볼 수 있는대요, 퇴근하고 이런 할인 상품 골라 사는 재미가 쏠쏠하잖아요. 투굿투고는 팔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고 싶은 식당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쉽게 이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도를 보며 방문 가능한 식당들을 확인하고 식당과 메뉴를 고릅니다.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가격을 확인 후 앱에서 바로 결제를 합니다. 약속된 시간에 식당에서 음식을 받으면 됩니다. 앱 하나로 소비자는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음식을 구입할 수 있으니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덴마크 전체 국미의 30% 이상이 투굿투고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식당 역시 버려야 했던 음식으로 할인된 가격으로나마 판매를 할 수 있으니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스칸딕(Scandic), Irma(이르마), 케이빅키(Kvicky) 등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부터 동네 식당들까지 2천여 개가 넘는 곳에서 참여했습니다.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도 있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까지 얻으니 이런 매력적인 서비스가 없습니다.

 

 

3. 덴마크에서 유럽으로. 음식에서 식물까지. 투굿투고의 성장과 도전 

투굿투고는 출시 3년 차였던 2019년 유럽의 스타트업 경진대회 '테크 5(Tech 5)'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주목받고 빠르게 성장하는 쟁쟁한 100여 개 스타트업 회사와의 경쟁에서 빛난 성과였습니다. 같은 해 투굿투고는 6백만 유로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앱을 선보입니다. 스페인의 스타트업 위세이빗(weSAVEat)을 인수합병 하고 프랑스의 식물 판매 가게인 자르딜랜드(Jardiland)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카테고리 확장도 시도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식품 회사와 함께 자선단체에 6만 유로를 기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왔습니다. 

 

시장에서는 투굿투고가 갖는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투굿투고는 3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투굿투고의 매출은 50% 이상 줄었지만 생산되는 음식의 30% 이상이 낭비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투굿투고의 잠재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덴마크에서 시작된 투굿투고는 이미 15개 나라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등록된 음식점만 해도 6만 개가 훌쩍 넘고, 이용자는 3천만 명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두가 좋은 그야말로 1석 3조의 아이디어로 사회적 기업의 모범답안 같은 투굿투고의 도전이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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