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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타트업 스토리

비리얼 -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셜미디어

by 연필라떼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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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애플 앱스토어가 올해 가장 많이 사랑받은 최고의 앱을 선정했습니다. 프랑스 기반의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비리얼(BeReal)이 올해의 아이폰 앱을 차지했습니다. 안티 소셜미디어를 외치는 이 새로운 소셜미디어 앱 비리얼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가식에 찌푸리고 상대적 박탈감에 지쳐 좀 더 색다른 소셜미디어를 찾고 있다면 비리얼을 확인해 보세요. 

 

비리얼

 

 

 

 1. 비리얼의 시작 - 젠지 창업자 알렉시스 바레야, 케빈 페레루 

비리얼은 프랑스 파리 기반의 스타트업에서 출시한 소셜미디어 앱입니다.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바레야(Alexis Barreyat)와 케빈 페레루(Kevin perreau)는 공익(Nonprofit) 컴퓨터 사이언스 교육 기관인 에꼴 42(Ecole 42)에서 함께 공부한 동기입니다. 에꼴 42는 학비도 없지만 교수도 없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대신 입학한 학생들 서로가 함께 프로젝트를 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2017년 학교를 졸업한 뒤 알렉시스는 고프로(GoPro)에서 비디오 프로듀서로, 케빈은 Opteamis에서 디지털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이후 먼저 고프로를 퇴사한 알렉스는 케빈과 의기투합해 비리얼을 창업하였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간단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원래 역할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팔로워나 좋아요 수,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친구들, 가족들과 연결되는 것 말입니다. 2019년 12월, '진짜' 사진/영상을 보여주는 비리얼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2. 안티 소셜미디어 비리얼의 규칙 - 노 필터, 노 도배, 노 인플루엔서 

비리얼은 이름 그대로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셜미디어입니다. 필터를 사용할 수도 원하는 시간에 사진을 올릴 수도 없습니다. 사용자는 하루 한 번 사진 게시 가능 알람을 받습니다. 그러면 2분 이내에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업로드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볼 수 없습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이리저리 보정할 시간이 없는 거죠. 정해진 2분을 넘기고 늦은 업데이트를 하면 얼마나 여러 번 사진을 찍었는지도 공개됩니다. 꾸미지 않은 진짜 나의 모습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고, 그 진실성으로 유대감은 더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진은 업로드한 그날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비리얼을 구경하느라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비리얼 웹사이트에는 비리얼에 중독되는 대신 진짜 삶을 즐기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비리얼은 팔로워 수도 없습니다. 비리얼은 유저들에게 비리얼은 팔로워를 모으는 곳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당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루엔서가 되고 싶다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계속 사용하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사진을 구경하는지도 세지 않습니다. 

 

 4. 비리얼의 성장 - 입소문으로 프랑스와 미국 앱스토어 1위 등극 

2019년 12월 비리얼을 처음 세상에 선보인 후 2020년 9월까지 비리얼은 매달 몇백 건의 다운로드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2020년 연말부터 하키 스틱 모양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스냅챗 아이디 대신 비리얼의 유저 이름을 묻는 것이 친구를 사귀거나 썸 타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바이럴 된 것입니다. 덕분에 유저 획득 마케팅에 비용을 전혀 쓰지 않고도 앱스토어 무료 앱 톱10위 안에 들 수 있었습니다. 또 대학생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미국 대학생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몇백 건이었던 월간 다운로드 수는 이젠 수만 건이 되었습니다. 2021년 6월, 일일 이용자 수가 40만 명에 달했고, 실리콘 밸리에서 비리얼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시리즈A 라운드에서 유명한 VC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주도하에 약 3000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명의 창업자가 운영하던 이 소셜미디어는 단숨에 수십 명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7월 기준 비리얼의 일일 이용자 수는 5억 1천만 명에 달합니다. 미국 앱스토어의 차트 정상에도 올랐습니다. 일 년 사이 12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죠.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약 6억 3천만 달러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고 6천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비리얼 앱스토어 페이지>

 

비리얼에 대한 MZ 세대들의 열광에 기존의 소셜미디어들도 비리얼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9월 틱톡은 비리얼과 같은 콘셉트의 '틱톡 나우'라는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듀얼 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8월에는 하루 한 번 2분 이내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하는 'IG candid challenge'를 테스트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만 무려 12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되며 젠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비리얼. 아직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대신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기존 주요 소셜미디어에 피로한 유저들이 비리얼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비리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클럽 하우스처럼 반짝 인기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소셜미디어 이용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진정성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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