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국적의 제한 없이 유능한 인재 채용부터 원격 근무 생태계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스타트업, 3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으로 데카콘이 된 딜(DEEL)을 소개합니다.
1.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aaS 회사를 이끄는 두 창업자, 알렉스 부아지즈 & 슈오 왕
알렉스 부아지즈 (Alex Bouaziz), CEO / Co-founder
파리에서 태어난 알렉스 부아지즈는 이스라엘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MIT에서 석사를 1년 만에 끝냈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겨우 21살이었습니다. 이후 알렉스는 박사 학위를 위해 영국으로 갔지만 1년 만에 학교를 중퇴합니다. 그리고 비디오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릴적 꿈이 닌텐도 사장이었던 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스스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영상 회사를 차린 것도 영상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첫 창업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1년 반 정도를 운영했는데 결국 프로덕트 마켓핏(Product market fit) 을 찾지 못한 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슈오 왕 (Shuo Wang), CRO / Co-founder
중국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란 슈오 왕은 16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MIT 신입생 시절, 자전거를 타던 그녀를 스쿨버스가 덮치면서 그녀는 왼쪽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팔을 잃을 수도 있었을 만큼 큰 사고였습니다. 그녀는 '만약 진짜 팔을 잃으면 어쩌지' 생각하다 '기계 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MIT를 졸업한 그녀는 베이징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창업한 공기청정기 회사를 미국의 로봇청소기 회사 아이로봇(iRobot)에 매각했습니다. 첫 회사였지만 무척 성공적이었어요.
2. 두 개의 이유와 하나의 목표, 딜의 시작
첫 창업에 실패한 알렉스와 성공적으로 매각한 슈오는 어떻게 의기투합해 DEEL을 시작했을까요?
알렉스는 주변의 많은 유능한 친구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베이 지역(Bay Area)에서 직장을 구할 때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유능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회사와 친구들이 돌아간 나라의 회사들은 임금 차이가 무척 심했어요. 알렉스는 누군가의 출신국이 기회를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돕고 싶었어요. 훌륭한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최고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Aries를 매각 후 샌프란시스코에 온 슈오는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링크드인에서 일하던 친구가 이틀만 출근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재택근무가 커다란 트렌드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링크드인이나 구글 같은 큰 회사가 재택근무 시스템을 시작한다면 다른 큰 회사들도, 또 작은 회사들도 따라 하게 될 거라고요.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회사들은 회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벗어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큰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주(state) 별로 혹은 나라별로 다른 노동법이나 준법, 세금, 그리고 비용 지급 방법입니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할 때 체감했던 이슈였습니다.
유능한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알렉스와 중국 밖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슈오는
다른 이유로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2018년 DEEL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3. 글로벌 인재 채용과 원격 근무의 생계태 변화를 이끄는 딜의 서비스
딜(DEEL)의 제품은 정말 간단합니다. 세계의 회사들이 전 세계 인재들을 쉽게 채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화를 돕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원격 근무가 점차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구직자들은 물론 회사들도 인재 채용의 지역적 한계가 사라졌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라마다 혹은 주(state)마다 세금이나 노동법이 다르고, 비용 지급 방법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 혹은 노동자는 수많은 서류를 리뷰하고 작성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딜(DEEL)은 세계 여러 회사가 겪는 이러한 불편들을 해결하도록, 계약부터 온보딩(onboarding), 멀티 통화 비용 지급 등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몇 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딜(DEEL)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회사 매직<Magic>에 따르자면, 약 8천개의 계약을 했지만 한 달에 50시간 이상을 절약하고, HR의 업무를 25% 줄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회사 프로젝트44는, 딜을 통해 25개 나라의 129명을 채용하였는데 한 해에 약 $500,000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딜 파트너 프로그램'도 선보였습니다. 에어비앤비, 에이비스 렌터카, 슬랙 등 2500여 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원격 업무와 해외 채용과 연관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할인 혜택도 제공합니다.
4. DEEL의 성장 - 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
딜은 2019년 서비스 출시 후 1년 만에 4백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가파른 성장을 앞세워 시리즈A 라운드에서 1400만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4개월 후 시리즈B 라운드에서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무려 5억 8천 백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12억 5천만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어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2년 딜은 8천개 이상의 고객사를 바탕으로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최근 딜은 기존에 사용하던 letsdeel.com 도메인 대신 deel.com을 획득하했습니다. 호주의 페이 그룹(PayGroup)을 약 1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딜의 현재 가치는 지난해보다 10배 증가한 12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년만에 데카콘으로 진화한 것이죠.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이 원격 근무 시스템을 도입할 것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미국에서는 Z 세대들의 퇴사 이유 중 하나가 출근이라고도 할 만큼 원격 근무 시스템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일하는 방식도, 채용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딜은 그 중심에 선 스타트업입니다. 기업의 효율적인 해외 채용과 원격 근무 생태계를 리드하는 딜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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