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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타트업 스토리

캐치테이블 - 레스토랑 검색, 예약, 후기까지 원스톱으로

by 연필라떼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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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소셜미디어나 업무를 위한 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앱이 바로 캐치테이블입니다. 약속도, 모임도 많았던 연말 연초 식당 예약이 쉽지 않잖아요? 연말같이 모임이 많은 시기에는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것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예약을 위해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려야 하기도 합니다. 시간도 아깝고 피로도 쌓입니다. 전화를 극혐하고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처럼 텍스트 메시지를 선호하는 사람, 특히 회사 막내라면 스트레스도 상당할 거에요. 그런데 이번 연말, 연초는 캐치테이블로 해결했습니다. 몇 번의 입력과 클릭으로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 내용을 바로 그룹 챗에 공유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있나요? 이번 시간에는 외식업의 디지털 바람을 몰고 온 캐치테이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B2B 서비스 - 호프집 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레스토랑 시장을 장악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는 용태순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던 '투다리'에서 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외식업과 가까워졌습니다. 1999년 아침마다 노트에 세로선을 긋고 일일이 매출을 기록하던 1999년 어느날,  포스(POS, 판매 시점 관리 시스템)을 가게에 도입했을 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외식업계 디지털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죠. 몇 년이 흐르고 어머니의 투다리는 장사가 무척 잘됐습니다. 영업 시간도 24시간으로 늘리면서 매출도 30%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순이익은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용태순 대표의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 직원들이 현금으로 결제한 건을 몰래 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재고관리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후 포스에 찍힌 내역과 재고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니 순매출이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친구분께도 이 재고관리시스템을 설치해드렸는데 역시나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동네 작은 호프집, 식당이었지만 큰 효과를 실감한 용태순 대표는 작은 외식업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그의 경험을 살려 포스, 예약, 배달과 포장 주문까지 레스토랑의 모든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회사에서 감당하기는 벅차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죠. 바로 예약시스템입니다.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을 예약하듯 레스토랑 예약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렇게 용태순 대표를 포함한 NHN 출신의 세 명이 모여 식당을 위한 예약 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고객에게 전화가 오면 식당 측은 태블릿에 시간과 인원수 고객의 요청사항을 입력하게 했습니다. 동시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고객이라면 이름과 방문 기록, 특이사항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식당을 설득하는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화 받으면서 손쉽게 예약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약금 관리, 빈자리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실시간 고객 수요를 예측, 매장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니 식당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작은 식당뿐 아니라 파인다이닝, 호텔 식당 등까지 약 3,000개 레스토랑이 캐치테이블에 입점했습니다. 특히 미쉐린가이드 스타를 받은 식당 중 약 90%가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받고 있습니다.  

 

2. B2C 서비스 - 레스토랑 이용 전-후 경험에는 캐치테이블이 있다 

어느 정도 식당을 유입한 뒤 소비자 대상의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당시 고객들이 식당 예약을 하는 과정을 보자면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사진을 둘러보고 네이버로 검색하고 블로그 리뷰를 확인한 뒤 식당에 예약을 위해 전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와드는 이러한 고객들이 전화 대신 캐치테이블을 사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집행하거나 캐치테이블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는 식당으로 프로모션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 정도 캐치테이블을 이용한 고객들은 계속해서 캐치테이블을 이용한다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이 많은 인기 레스토랑으로 고객이 유입되고, 그 고객들이 다시 레스토랑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앱도 성장했습니다. 

 

메뉴, 지역, 테마, 가격별 레스토랑을 추천받을 수 있는 캐치테이블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최근에는 웨이팅 서비스도 런칭했습니다. 예약 없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줄 서지 않고 입장 번호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핸드폰 번호와 인원수만 입력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순서를 알려줍니다. 실시간으로 대기 예상 시간을 알 수 있어 무기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레스토랑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바로 '캐치 더 데이'라는 이벤트인데 레스토랑과 협업해 특정 기간 동안 특별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파스타 단품만 팔던 '바위파스타바'는 '캐치 더 데이' 이벤트에서 코스요리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방문한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아 레스토랑은 이후 코스 요리 전문점으로 레스토랑 컨셉을 바꿨습니다. 손님들은 좋아하는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경험할 수 있고, 레스토랑은 새로운 메뉴나 기획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된 것입니다. '캐치 더 데이' 이벤트는 캐치더테이블 VIP 유저에게 우선 예약이 가능한데  예약이 오픈되고 1분도 채 되기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3. 대한민국 NO. 1 미식 커뮤니티로 도약을 꿈꾸는 캐치테이블 

2020년 출시 후 1년 사이 예약 수와 월 방문자 수가 무려 2,00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파일다이닝 등 국내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캐치테이블이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덕분입니다.

예약은 물론 취향에 맞는 레스토랑을 추천받을 수 있는 큐레이션 콘텐츠도 인기입니다. 실제로 레스토랑을 이용한 유저들이 작성하는 리뷰는 포털 사이트의 협찬 및 광고 리뷰 포스트보다 믿을 수 있는 것도 유저들이 캐치테이블을 방문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MZ세대 픽, 캐치테이블의 성장은 계속되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캐치테이블의 다운로드 수는 상반기 대비 65% 상승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앱스토어 음식 음료 부문의 앱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 앱 수상도 했습니다. 경쟁사보다 많게는 5배까지 높은 순방문자를 보유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외식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으로 지난해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지난 8월 포브스 아시아는 아시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의력, 적응력 그리고 회복력 등으로 선정한 '2022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 100'에도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보다 캐치테이블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미식 커뮤니티입니다.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 이미 캐치테이블에는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과 섬세한 리뷰를 남기는 유저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레스토랑에서 어떤 음식을, 혹은 어떤 셰프를 만났는지 그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도 확인했습니다. 블로그 대신 캐치테이블에 리뷰를 남기고, 또 캐치테이블에서 레스토랑 검색을 하고, 리뷰를 읽는 것이 당연시되는 커뮤니티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캐치테이블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체류 중 레스토랑 예약이 필요할 때 전화를 걸기 어려워 캐치테이블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국제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여러 번 주고받는 수고로움 없이 어찌나 쉽고 간편하든지요. 더구나 '내돈내산'을 같이 검색해도 광고성 콘텐츠로 도배되는 포털 사이트에 비해 그야말로 '내돈내산'이신 분들의 솔직하고 자세한 리뷰를 볼 수 있으니 결정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옐프(Yelp)가 생각났는데요. 해외여행 시 맛집 검색하려면 옐프를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광고가 없는 진짜 이용자들의 솔직한 리뷰를 볼 수 있었거든요. 옐프에서도 온라인 배달, 예약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지만 클릭 시 외부 사이트로 넘어간다거나 등의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캐치테이블에 등록된 레스토랑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레스토랑에 대한 단단한 커뮤니티로 성장 중이고, 예약이나 대기 같은 기능이 아주 잘 설계되어 있단 점에서 옐프의 진화된 버젼을 보는 것 같았어요. 캐치테이블이 지금처럼 레스토랑과 고객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며 대한민국 외식업계 대표 앱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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